"런던 공연 이틀 다 보고 브뤼셀·뮌헨·파리 함께 투어"
한글 응원 편지…"BTS 가사 온전히 알고파 서울서 공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런던 공연을 기념하는 도심 행사 'BTS 더 시티 아리랑 런던'이 열린 4일 오후(현지시간)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런던 아미(BTS 팬덤명) 베카 씨가 한글로 BTS에 보내는 편지를 정성껏 적어 내려갔다.
본인 이름뿐 아니라 아미 친구 여러 명의 이름을 함께 담아 '우리'를 강조했다.
함께 참여한 친구 키라 씨는 글로벌 팬덤을 몰고 있는 BTS의 비결을 묻자 "멤버들이 아미가 서로 다른 아미를 돕고 커뮤니티(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독려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이 아니어도 그 일원으로 커뮤니티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자리는 오는 6∼7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아리랑'을 기념해 마련된 오프라인 행사 중 하나로, 영국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중동, 아시아 각국 출신 아미들이 찾아와 글로벌 팬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주영문화원은 오는 10일까지 1주일간 회차별로 진행되는 총 2천600장의 티켓 온라인 예매를 열자마자 2분 만에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현장 입장을 더하면 총 2천8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제1, 2회차 티켓을 거머쥐고 입장한 아미들은 BTS 멤버들이 2019년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비롯한 월드 투어에서 입었던 의상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당시 디올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영국 디자이너 킴 존스가 BTS 투어를 위해 제작한 무대 의상이다.
또한 아미들은 BTS 멤버들에게 보내는 응원 편지를 정성껏 작성했다.
카타르 출신 아미가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의 가사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를 한글로 반듯하게 적어 넣은 편지도 눈에 띄었다.
편지를 붙이는 공간은 금세 "내 러브송은 방탄", "내가 매일 웃는 이유는 당신들", "체코에서 큰 사랑을 담아", "다음엔 이탈리아에 와주세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싱가포르에서" 등 연서로 가득 찼다.
영문 사이사이로 "수고했어요. 다 괜찮아질 거야", "보라해" 등 한글도 심심찮게 보였고, 일본어 편지도 있었다.
4월 시작된 '아리랑' 투어는 한국과 북중미 여러 도시를 거쳐 유럽에 상륙했다. 지난달 26∼27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달 1∼2일 벨기에 브뤼셀 공연 후 런던이 세 번째 도시이고 11∼12일 독일 뮌헨, 17∼18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다.
이날 만난 많은 아미가 런던 공연에 이틀 연속 참석할 예정이고 유럽 다른 도시도 함께 투어 하고 있다며 높은 충성도를 자랑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 진 씨는 두 차례 공연을 모두 예매했다며 "BTS가 올 거라는 소식을 듣고 형언할 수 없이 기쁘고 신났다"며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반겼다.
16세 학생 시절부터 13년째 아미라는 조네디 씨는 2019년 웸블리 공연을 봤고 각 멤버의 해외 솔로 공연에도 갔으며 이번 투어에서도 런던 공연을 이틀 연속 보고 나서 뮌헨 공연에도 갈 예정이라고 했다.
친구 사이인 키라 씨와 베카 씨도 이틀 연속 런던 공연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앞서 브뤼셀 공연에 다녀왔거나 다가올 파리 공연도 갈 예정이라면서 "무대에 오른 BTS를 직접 만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어떤 것도 비교가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미들은 BTS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문화원이 준비한 한복을 입어보고 한국화 전시도 함께 둘러봤다. BTS에 대한 애정을 발판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 전반으로 관심을 확장했다는 팬들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한글로 '손에 손잡고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썼던 베카 씨는 오로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서울에서 1년간 거주하며 공부하고 영국에 돌아왔다.
베카 씨는 "그들의 음악을 그들의 언어로 온전히 이해하고 싶어서였다"며 "'봄날'의 가사를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시적으로 느껴졌다. 그런 문학적인 가사의 깊이가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 비용이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은 런던에서 공연을 이틀 연속 찾고 '2분 컷' 행사 예매 성공을 위해 '광클' 하고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미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조네디 씨는 "그들의 음악은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내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들은 그곳에 있었다"고 말했고, 진 씨는 "그들은 무대에 서면 진심을 다하고 다른 사람들을 중요하게 대하며 일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첫 공연일인 오는 6일 런던 도심 곳곳에서는 BTS 맞이 행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6일 밤 런던 랜드마크인 런던 아이는 '아리랑' 투어의 핵심 색상인 붉은 빛으로 물들고 템스강에 '아리랑' 로고 조형물을 실은 대형 보트가 뜬다. 8∼10일 아우터넷에서는 '아리랑' 비주얼을 채운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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