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쿠바 간 회담이 열렸는지와 관한 질의에 양측이 지난 10일 쿠바에서 만났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미 대표단은 쿠바 경제가 수직 추락 중이고,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기 전에 미국이 지원하는 핵심 개혁을 단행할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쿠바 측에)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면 외교적 해결책을 추구할 것이지만 쿠바 지도자가 행동할 의지가 없거나 그럴 능력이 없다면 쿠바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쿠바와의 회담에서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쿠바에 제공하는 방안,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몰수된 미국인 소유 기업·자산에 대한 보상, 정치범 석방과 쿠바 내 정치적 자유 확대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쿠바 외교부의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델 토로 미국 담당 부국장도 이날 관영매체 그란마를 통해 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하고, 미 국무부 차관보급 인사들과 쿠바 외교부 차관급 대표들이 회담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델 토로 부국장은 회담 분위기가 "서로를 존중하고 전문적이었다"고 말하며 일부 미국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미국 대표단은 어떠한 위협이나 시한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측이 쿠바에 고위 정치범 석방 시한을 2주로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르시아 델 토로 부국장은 "쿠바에 대한 에너지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것이 우리 대표단의 최우선 과제였다"며 "경제적 강압 행위는 쿠바 국민 전체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표단이 쿠바 본토를 방문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뒤 쿠바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양국이 외교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쿠바 정권 종식을 여러 차례 주장하면서 쿠바를 상대로 강력한 석유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28일에는 "어쨌거나 쿠바가 다음"이라며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쿠바에도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의 군사적 침략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만약 피할 수 없다면 격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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